ESG경영 앞장서고, 장애인에 일할 기회…'나눔의 善순환' 이어간다

입력 2021-03-30 15:06   수정 2021-03-30 15:08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어려운 소외계층에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자연재해 등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 사회에 봉사활동을 나서는 사회공헌 활동은 이제 많은 기업들에 마치 일상처럼 보편화됐다. 작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면서 기업들은 ‘비대면 봉사활동’도 대폭 강화했다. 올해 들어선 급부상하는 글로벌 경영 트렌드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사회공헌 활동을 융합시키는 사례도 빠르게 늘고 있다.
○장애인고용 확대에서 ESG까지
미래에셋그룹이 대표적이다. 미래에셋은 ESG 경영을 실천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이사회 내부에 ESG위원회를 설립했다. 지속가능경영 관련 의사결정을 내리는 기구다. 지난달 24일 열린 제1차 ESG위원회에서는 회사의 ESG 정책·전략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ESG 정책 프레임워크 및 환경·사회 정책 선언문을 의결했다.

사회적책임투자(SRI) 채권도 지속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2019년 세계 증권사 최초로 외화 SRI 채권 발행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도 원화 SRI 채권을 발행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미 주요 ESG 평가기관으로부터 업계 최고 등급을 받아 왔다. 지난해 서스틴베스트, 한국지배구조원(KCGS) 등 ESG 평가기관으로부터 ‘A등급’을 받았다. 재무 및 ESG 성과를 종합 고려해 상위 10% 기업을 선별하는 다우존스 지속가능 경영(DSJI) 월드 지수에도 9년 연속 선정됐다.

우리금융그룹도 글로벌 화두로 떠오른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조직 개편을 통해 지주와 은행에 ESG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그룹사 최고경영자(CEO)를 위원으로 하는 그룹 ESG경영협의회도 설치했다.

우리금융은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대출 약정을 중단하는 등 실무에도 ESG 요소를 반영하고 있다. 기존 대출 건도 만기가 도래하면 추가 연장을 하지 않고 회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바꿨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국내 서비스업체 중 장애인 고용 비율이 가장 높다. 지난달 현재 스타벅스에서 일하고 있는 중증 장애인 파트너는 320명, 경증 장애인 파트너는 70명에 달했다. 전체 임직원 대비 장애인 비율은 3.9%다. 100인 이상 민간기업에 대해 정부가 적용하고 있는 장애인 의무 고용 비율(3.1%)보다 높다.

스타벅스가 지난해 12월 문을 연 서울대치과병원점은 장애인 고용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다. 전체 인원 12명 중 절반인 6명이 장애인 파트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스타벅스 서울대치과병원점은 장애 여부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포괄적인 매장 디자인을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공기업과 대학도 사회공헌 강화
공기업들도 사회공헌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은 올해 신입사원 채용 외에 500개가 넘는 일자리를 만들었다. 올해 일궈낸 일자리는 691개로 목표치(536개)를 초과달성했다. 대표적인 일자리 사업은 ‘산돌팜’ 조성 사업이다. 산돌팜은 발달 장애인 대안학교인 산돌학교 및 전북 군산 농업기술센터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전북 군산에 조성하고 있는 농장이다.

서부발전은 일자리 창출이 최고의 사회공헌이라는 의지로 ‘2030 지속가능 일자리 창출 전략’을 수립했다. 2022년까지 3033개, 2030년까지 7550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목표다.

한국가스공사의 사회공헌 활동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방역 위기를 겪었던 대구에서 빛을 발했다. 가스공사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대구 지역 취약계층과 시민들에게 마스크 58만 장과 생필품 등 총 17억원 규모의 현물을 지원했다. 대구의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큰 힘이 됐다는 평가다. 가스공사는 도시가스 요금 납부기한도 연장해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의 생계를 지원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엔 대학도 나서고 있다. 명지대는 대학 이념인 사랑·진리·봉사를 바탕으로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어촌공사, 월드쉐어, 서대문 종합사회복지관, 타임뱅크 등 약 20곳의 외부 기관과 힘을 합쳐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나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작년 8월 충남 논산 지역 농가들이 집중호우와 강풍 피해를 입자 명지대는 폐기물 청소, 시설 하우스 정리 등 수해 복구 작업을 도왔다. 논산로컬푸드협동조합과 협업해 온라인 지역농작물 마켓도 열고 수익금 전액을 서울 홍제동 독거노인들을 위해 썼다.

충남 당진에서는 아동·청소년 보호시설 ‘그룹홈’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멘토링 봉사도 했다. 진로 및 전공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교육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도 힘을 보탰다. 작년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경북 취약 아동들이 어려움에 처하자 명지대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모금액은 굿네이버스 대구경북 본부를 통해 대구경북지역에 구호물품키트로 전달됐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부터 교수와 교직원까지 모금에 참여해 학교 구성원 모두 뜻깊었던 행사”라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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